남한강, 온달공원, 온달동굴을 돌아 본 다음 날 아침.
단양팔경 중 구담봉과 옥순봉을 볼 수 있는 충주호 유람선을 탔다.
본인을 꺼려하지 않는 사람이면 1분 내로 친해지는 특이한 성격으로
어느새 누나누나하며 처음 본 누나 손을 잡고 배에 오른다.
유람선 관람의 기대에 부푼 막내.
선상에서의 주의 사항을 상세히 읽어보고
객실 밖 갑판에서 조금은 무서워 엄마를 꼭 끌어 안고.
호수물에 반사되는 강한 가을 햇살.
몇 분 지나지 않아 두려움은 사라지고 마냥 신난다.
놀라운 적응력(?)으로 이제 갑판의 의자 위에도 올라서고.
산과 나무와 바위와 호수가 어우러져 장관이다.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여기저기 가르키며 엄마도 보라고 야단이다.
이처럼 아름다우니 단양 팔경 중 3경 4경이 되었겠지.
처음보는 관광객이 엄마와 아들이 보기 좋다며 굳이 카메라 달라더니 찍어 주었다.
무릉도원 입구라도 되는 듯한 절경.
전날 남한강변에서 우연히 만났던 누나들과 또 만났다.
부천에서 왔다고 한다.
퇴계 이황 선생의 연인이었던 기생 두향의 묘지.
10개월 남짓 이황의 단양 군수 시절의 여인이다.
相看一笑 天應許
[서로 보고 한번 웃는 것도 하늘이 허락한 것]
이황과의 이별 후 관기를 포기하고 이황만을 그리다 죽음을 맞이했다는 두향.
죽는 날까지 두향을 잊지 않고 두향이 이별할 때 전해 받은 매화를 아꼈다는 이황.
남녀상열지사는 동서고금 구별이 없다.
아직도 가슴 속에 여운이 남는 기분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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