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4. 좋은 이야기

어버이 날에

도아meein경미 2006. 5. 8. 04:08
어버이 날에

        “어버이 살아신 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 할 일 이뿐인가 하노라.”
        조선 중기 문인으로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 선생이 지은 시조다.
        부모님이 세상 떠난 뒤 후회해봐도 소용 없으니 생전에 효도를 다하라는 가르침이다.
        효는 모든 행동의 기본,즉 백행지원(百行之源)이다.
        효에는 동·서양이 따로 없다.
        성경은 “자녀들아 너의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고 말씀하고 있다.
        또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내 생명이 길리라”(출 20:12)고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십계명을 주시면서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첫 계명으로
        부모 공경’을 꼽았다.

        동양을 보자.
        공자는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바람이 가만두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려 하나 부모가 기다려주지 않는다”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고 말했다.
        부모는 자식의 효도를 기다리지 않는다.
        앞서 정철의 시조처럼 부모가 살아계실 때 효도를 다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반포지효(反哺之孝)란 말도 있다.
        명나라 박물학자 이시진은 까마귀가 부화한 지 60일 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이후 새끼가 다 자라면
        먹이 사냥에 힘이 부친 어미를 먹여 살린다며 까마귀를
        자오(慈烏:인자한 까마귀) 또는 반포조(反哺鳥)라 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2038건의 노인 학대 사례를 발표했다.
        노인을 학대한 이들을 보면 아들(50.8%) 며느리(19.7%)
        딸(11.5%) 배우자(6.5%) 순으로 나타났다.
        아들 가진 이들이 걱정할 대목이다.
        우리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보편적 현상 가운데 하나다.


        우리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했다.
        “자기가 부모님께 효도하면 자녀도 역시 자기에게 효도하나니,
        이 몸이 이미 효도하지 못하였으면 자녀가 어찌 효도하기를 바라리오.”
        강태공의 이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불효한 자는 불효를 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았으면 한다.
        어느 노교수가 칼럼에서 “짐승보다 못한 사람새끼들이 득실거린다니
        놈들에게 까마귀 고기를 먹여서 효심을 좀 일깨워줘야 할까보다”고
        일갈한 분노의 목소리를 이 땅의 불효자들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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