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4. 좋은 이야기
[스크랩] 어린이 날을 맞으며
도아meein경미
2006. 5. 4. 08:54

어린이는 복되다.
이때까지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복을 준다고 믿어왔다.
그 복을 많이 가져온 이가 어린이다.
그래 그 한없이 많이 가져온 복을 우리에게도 나누어준다.
어린이는 순 복덩어리다.
마른 잔디에 새 풀이 나고 나뭇가지에 새 움이 돋는다고
제일먼저 기뻐 날뛰는 이도 어린이다.
봄이 왔다고 꽃갈새와 함께 노래하는 이도 어린이고
꽃이 피었다고 나비와 함께 춤을 추는 이도 어린이다.
별을 보고 좋아하고 달을 보고 노래하는 것도 어린이요
눈 온다고 기뻐 날뛰는 이도 어린이다.
산을 좋아하고 바다를 사랑하고
큰 자연의 모든 것을 골고루 좋아하고
진정으로 친애하는 이가 어린이요
태양과 함께 춤추며 사는 이가 어린이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기쁨이요
모든 것이 사랑이요 또 모든 것이 친한 동무다.
우리가 피곤한 몸으로 일에 절망하고 늘어질 때
어둠에 빛나는 광명의 빛깔이 우리가슴에 한줄기 빛을 던지고
새로운 원기와 위안을 주는 것도
어린이뿐만이 가진 존귀한 힘이다.
어린이는 슬픔을 모른다. 근심을 모른다.
그리고 음울한 것을 싫어한다.
언제고 아무델 건드려도
한없이 가진 기쁨과 행복이 쏟아져 나온다.
기쁨으로 살고 기쁨으로 놀고 기쁨으로 커간다.
뻗어가는 힘, 뛰노는 생명의 힘, 그것이 어린이다.
온 인류의 진화와 향상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어린이에게서 기쁨을 빼앗고
어린 가슴에 슬픔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없을 것이요
그보다 더 큰 죄인은 없을 것이다.
어린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해 준다.
이야기 세상, 노래의 세상, 그림의 세상,
아 ? 자비와 평등, 박애와 환희, 그리고 행복과
이세상 아름다운 것만
한없이 많이 가지고 사는 이가 어린이다.
어린이의 살림 그것 그대로가 하늘의 뜻이다.
우리에게 주는 하늘의 계시다.
어린이가 잠을 잔다.
내 무릅 앞에 편안히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다
볓좋은 조용한 오후다.
고요하다는 고요한 것을 모두 모아서
그 중 고요한 것을 골라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평화라는 평화 중에 그 중 훌륭한 평화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아니 그래도 나는 이 고요한
자는 얼굴을 잘 말하지 못하겠다.
고운 나비의 날개, 비단 같은 꽃잎,
아니, 아니 이 세상에서
곱고 보드랍다는 아무 것으로도 형용할 수가 없이
보드랍고 고운 이 자는 얼굴을 들여다 보라
그 서늘한 눈을 가볍게 감고
이렇게 귀를 기우려야 들릴만치 가볍게 코를 골면서
평안히 잠자는 이 좋은 얼굴을 들여다 보라
우리가 종래에 생각해오던
하느님의 얼굴을 여기서 발견하게 된다.
배고프면 먹을 것을 찾고 먹어서 부르면 웃고 즐긴다.
싫으면 찡그리고 아프면 울고 거기에 무슨 꾸밈이 있느냐
이 넓은 세상에 오직 어린이가 있을 뿐이다.
아 ? 어린이는 지금 내 무릅 위에서 잠을 잔다.
더할 수 없는 참됨과 더할 수 없는 착함과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갖추고
어린 하느님이 편안 하게도 고요한 잠을 잔다.
방 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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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신례원초등학교 32회 동창 모임터
메모 : 사랑하는 서영이에게 주고 싶은 글